데일리 와인의 기본 덕목은 착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가격만 착하고 맛이 없으면 당연히 안됩니다. 가격이 착하면서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와인을 데일리 와인으로 마시고자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훌륭한 가성비를 보이는 프랑스 론 지역의 와인 하나를 추천하고자 하는데요. 바로 이기갈 꼬뜨 뒤 론입니다.
이기갈 꼬뜨 뒤 론 루즈
꼬뜨 뒤 론 와인들 중에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도 착한 와인들이 많습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었는데요. 와인킹 유튜브에서 마스터 오브 와인으로 예전 영상에 자주 등장하셨던 페트릭 MW 님께서는 와인 초보들에게 꼬뜨 뒤 론 와인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잘 만든 와인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와인이 바로 꼬뜨 뒤 론 와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꼬뜨 뒤 론 와이너리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되는 곳이 바로 '이기갈'입니다. 영국 와인 전문지인 [디켄터]에서는 이기갈 와이너리를 가리켜 'King of the Rhone' 즉 론의 왕이라고 칭했는데요. 그만큼 꼬뜨 뒤 론 와인들 중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와인을 만드는 훌륭한 와이너리가 바로 '이기갈'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비평가 중 한 사람인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 와인을 가장 많이 받은 와이너리가 바로 이기갈 와이너리입니다. 로버트 파커는 지금은 은퇴했지만, 지금까지도 그가 매긴 와인 평점은 높은 신뢰도와 파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버트 파커가 매긴 평점에 따라서 해당 와인의 매출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 정도로 파급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비평가에게 가장 많은 100점 와인을 받았다니.. 역시 괜히 론의 왕이라 불리는 게 아닌가 봅니다.
이러한 이기갈 와이너리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오크통을 자체 제작한다는 점입니다. 1년에 800개의 오크통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부다 이기갈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와인을 양조하는 데 있어서 오크통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는 와인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다 아실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점이 이기갈을 King of the Rhone으로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명성을 지닌 이기갈 와이너리에서는 고급 와인들도 많이 만드는데요. 하지만 기본급 와인도 만들며 그 역시도 품질이 우수합니다. 그리고 그 기본급 와인 중 하나가 바로 '이기갈 꼬뜨 뒤 론 루즈'입니다. 비록 이기갈 와이너리의 가장 기본급 레드 와인이지만 훌륭한 품질을 보여주는데요. 와인킹 유튜브의 페트릭 MW와 피터 MW는 아주 훌륭한 꼬뜨 뒤 론 와인이라고 말하면서 "Fantastic Cotes Du Rhone"이라 표현했습니다.
이기갈 꼬뜨 뒤 론 루즈 15 시음
위의 소제목에서와 같이 제가 이번에 마신 이기갈 꼬뜨 뒤 론의 빈티지는 2015년입니다. 이기갈 꼬뜨 뒤 론 와인은 기본급 와인이면서도 숙성 잠재력도 어느 정도 가진 와인인데요. 바로 마셔도 좋지만 6~8년 숙성시켜서 마실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2015 빈티지의 이기갈 꼬뜨 뒤 론을 마셔봅니다.
역시 검은 과실 향을 두드러집니다. 향에서나 맛에서 오크향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오크향이 강한 와인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은 저에게 큰 장점이 됩니다. 바디감은 꽤 있는 편이고요. 탄닌의 느낌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은은하게 탄닌이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저는 이기갈 꼬뜨 뒤 론의 부드러운 뒷맛을 좋아하는데요.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와인이 아니라,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와인입니다. 와인을 입에 머금었다가 삼키고 난 뒤에도 그 은은한 여운이 남아서 계속 와인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는 이기갈 꼬뜨 뒤 론을 데일리로써는 가장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제가 자주 가는 와인 매장에서 이기갈 꼬뜨 뒤 론을 사려고 17 빈티지를 집었는데, 사장님께서 15 빈티지도 있다고 알려주셔서 15 빈티지도 같이 데려왔습니다.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와인을 데일리로 마실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데일리 와인이라고 부르려면 당연히 가격이 저렴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각종 대형 마트나 와인 업체에서 행사를 할 때, 이기갈 꼬뜨 뒤 론 와인을 할인해주면 항상 몇 병씩 사서 셀러에 넣어둡니다. 2021년 10월 기준으로 아직도 행사가로 만나시면 1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와인입니다.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와인을 2만 원도 안 하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데일리 레드 와인으로 가장 애정 하는, 그래서 여러분들께도 강력 추천드리는 와인입니다. 평상시에는 2만 원 초중반대에 많이 내놓는데요. 그 가격에 사도 나쁘다 여겨지지 않는 좋은 와인이고요. 만원 후반대에 구매하신다면 아마 동일 가격대에 그 정도 퀄리티를 보여주는 다른 와인은 찾기 쉽지 않으실 거라 생각할 정도로 좋은 와인입니다.
하지만 와인은 개인의 취향이 중요한 와인이죠. 특히 오크통 숙성을 통해서 발현되는 향이나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기갈 꼬뜨 뒤 론 루즈는 굉장히 밋밋한 와인으로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그 점 참고하셔서 구매하시면 좋겠습니다.
여러 와인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은 와이너리인 이기갈. 따라서 이 와인을 통해서라면 꼬뜨 뒤 론 와인을 제대로 배우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꼭 한 번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레드와인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 레드와인 추천 - 에고 보데가스 엘 고루 2019 (0) | 2021.10.12 |
---|---|
스페인 레드 와인 - 마르께스 데 리스칼, 아리엔조 크리안자 (Marques de Riscal, Arienzo Crianza) (0) | 2021.10.09 |
산펠리체 끼안티 클라시코 2018 시음 후기 (0) | 2021.10.06 |
텍스트북 까베르네 소비뇽 2018 시음 후기 (0) | 2021.10.04 |
도멘 데 피 꼬뜨 뒤 론 2017 시음 후기 (0) | 2021.10.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