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회에는 화이트 와인이 딱이죠.
그 중에서도 소비뇽 블랑이, 그리고 그 소비뇽 블랑 중에서도 산도가 있고 과실향이 풍성한 화이트 와인이 회를 만나면 서로의 시너지 효과는 정말 엄청납니다.
1+1이 2가 아닌 3이나 4를 보여주는 최고의 합을 보여주는 조합입니다.
이번에 부모님을 집에 초대해서 이 최고의 조합을 맛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항상 회에는 소주를 함께하셨던 분들께 회 & 화이트 와인이라는 이 새로운, 그리고 최고의 조합을 소개해드릴 생각을 하니까 아주 기대가 되었는데요.
그렇게 이번에 준비하게된 소비뇽 블랑은 바로
빌라 마리아 소비뇽 블랑(Villa Maria_Sauvignon Blanc)
입니다!
가성비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으로 이미 이름이 많이 알려진 화이트 와인이었는데요.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 많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회를 준비하면서 미리 칠링을 해두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와인샵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칠링백인데요. 언젠가는 사은품으로 칠링백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칠링백을 안사고 기다렸다가 결국은 좋은 기회에 받게 된 칠링백인데요.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칠링백이 없던 시절에는 파스타면 삶는 냄비나 일반 냄비, 또는 대형 계량컵(?) 등을 사용해서 없어보이게 칠링했었는데, 역시 화이트 와인의 계절인 여름이 오니까 여기저기서 행사 사은품으로 많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올 여름에만 비슷한 칠링백을 3개나 득템했네요ㅋㅋ 여러분들도 혹시 칠링백이 없으시다면, 칠링백 사은품이 자주 풀리는 여름을 한번 노려보시기 바랍니다ㅎㅎ
여담은 이정도로 하기로 하고, 빌라 마리아 소비뇽 블랑의 비비노 평점을 한 번 살펴봅니다.
비비노 평점 4.1점이라는 좋은 평점을 보여줍니다.
비비노에서 화이트 와인들이 비교적 좋은 평점을 받는 편이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도 좋은 평점에 속하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빌라 마리아가 가성비 소비뇽 블랑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 좋은 평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번 시음을 해보는데요. 가격을 떠나서 참 맛있는 소비뇽 블랑이네요. 균형이 잘 잡힌 소비뇽 블랑인듯합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들이 다 비슷비슷한 맛이 나긴 하지만, 어떤 와인은 풀향이 두드러지게 강하고, 또 어떤 와인은 똑 쏘는 산도가 인상적인 와인이 있고, 어떤 경우에는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강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와인이 나에게 맞으면 확 끌리지만, 또 너무 개성이 강하면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데요. 빌라 마리아 소비뇽 블랑은 우리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에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맛들이 너무 개성넘치지 않고 부드럽게 잘 조화가 되는 와인이었습니다. 균형이 좋아서, 호불호가 비교적 적을 맛이었습니다.
제 와이프는 항상 너무 산도가 강하거나 시트러스 향이 너무 강렬한 소비뇽 블랑을 선호하지는 않았는데요. 빌라 마리아는 맛있다면서 정말 잘 마셨습니다.
물론, 쨍한 산도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와인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저와 같은..ㅋㅋ)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런 와인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저 혼자 마실 와인이었다면 그런 와인을 찾았겠지만,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와인은 부모님께 선보이고자 준비한 와인이었습니다. 따라서 호불호가 적은, 균형감 있는 와인을 선택하는게 성공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와인이 너무나도 맛있다면서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와인하고 같이 먹으니까 회가 너무 맛있다고 하시네요. 보통 회는 많이 먹으면 좀 질리기 시작하는데, 와인하고 같이 먹으니까 끝까지 하나도 안질린다고 하시면서 너무 잘 마셨습니다.
이번 와인 선택이 성공해서 너무 행복하고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지난번에 지인과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다른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인 쌩클레어 소비뇽 블랑을 소개했었는데, 그 와인이 산도도 강하고 그로 인해 뒷맛이 씁쓸한 감이 있는 호불호가 있을만한 와인이었고 슬프게도 그 지인에게는 불호였기 때문에 아쉬웠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 지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른 와인을 꺼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ㅋㅋ) 그런데 이번에 부모님께서는 너무나도 좋아하셔서 참 행복했습니다.
또 다른 가성비 소비뇽 블랑인 앨런 스콧과, 전에 선물받았던 간치아 모스카토 로제와 함께 했습니다. 이른 저녁 시간부터 천천히 마시면서 가족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와인은 그 이유가 있습니다.
빌라 마리아 소비뇽 블랑은 맛의 균형이 잘 잡힌, 그래서 호불호가 적을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그만큼 실패할 확률은 적고, 성공할 확률은 높은 와인이었네요.
물론, 와인에 대해서 잘 알고 그래서 자신의 취향을 명확하게 아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자리라면 이야기가 또 다르겠지만, 이번에 저처럼 와인을 평소에 자주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와인을 소개할 목적으로 꺼내는 와인이라면, 빌라 마리아 소비뇽 블랑과 같은 와인이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이트 와인을 통해서 와인을 소개할 자리가 생기신다면, 뉴질랜드의 빌라 마리아 소비뇽 블랑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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