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화이트 와인 리뷰 -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소비뇽 블랑 2020

아주 저렴한 가격의 칠레 와인으로 디아블로 와인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와인인데요. 보통은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쉬라즈같이 레드 와인이 많이 알려졌지만, 오늘 소개할 와인은 화이트입니다.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소비뇽 블랑 2020입니다.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소비뇽 블랑 2020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소비뇽 블랑

줄여서 디아블로 와인으로 불리는 이 와인은 칠레의 유명한 와이너리 중 하나인 '콘차 이 토로'에서 생산한 와인입니다. 콘차 이 토로 와이너리는 '돈 멜초'나 '알마비바'와 같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고급 와인을 만드는 실력 있는 와이너리인데요. 그런 와이너리에서 가장 저렴한 엔트리급 가성비 와인으로 판매하는 것이 바로 디아블로 와인입니다.

 

디아블로 와인 중에 까베르네 소비뇽은 국내 와인 유튜버로는 가장 유명한 와인킹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그 영상에 나오는 두 명의 와인 전문가인 피터와 페트릭 MW는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평가하면서 만원 정도의 가격을 놓고 봤을 때는 좋은 와인이라고 했습니다. 냄새만 맡고도 칠레산이라는 걸 맞출 정도로 원산지와 품종의 느낌을 정확하게 잘 가지고 있는 와인이라고 평했습니다. 중간맛이 비어있긴 하지만 피니쉬가 짧지 않으며 오크향이 지나치치도 않다고 하면서 저가의 신대륙 까베르네 소비뇽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와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마디로 가성비 좋은 와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안 그래도 콘차 이 토로 와이너리에 대한 신뢰심이 있는데, 같은 급의 다른 품종의 와인이 가성비 좋은 와인이라고 칭찬을 들은 만큼, 소비뇽 블랑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기대가 생기게 합니다.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소비뇽 블랑 비비노 평점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소비뇽 블랑의 비비노 평점은 3.4점입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점이네요. 저렴한 가격을 생각해보면 평타는 치는 가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소비뇽 블랑 2020 시음

이번에 마신 디아블로 소비뇽 블랑의 빈티지는 2020년입니다. 역시나 향에서는 시트러스 계열의 향과 함께 산도가 느껴지는데요. 마셔보니 역시나 그렇습니다. 맛은 단순합니다. 산도가 엄청 강한 편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끝 맛에서 가루약 같은 쓴맛이 살짝 나는 느낌입니다. 간혹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 중에서 이런 물약이나 가루약 맛이 나는 와인들이 있었는데, 이 와인도 그러하네요. 그 약 맛이 딱 느껴지는 순간 불호 와인이 되었습니다.

 

단독으로 마셨으면 와인의 맛이 더 미세하게 느껴져서 더 아쉬웠을 것 같은데요. 민물회와 함께 페어링 해서 마시니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와인 자체는 가격이 저렴한만큼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소비뇽 블랑과 회는 정말 잘 어울리기 때문에 그 조합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아쉬움을 어느 정도 가려주었습니다.

 

 

---

 

정말 만족스러웠던 와인은 아니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데일리 와인으로 또는 소위 말하는 알코올 보충용 와인으로 회와 페어링 해서 드시는 건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시 구매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와인은 지극히 개인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술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한 번 드셔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가격도 보통 만원 초반대라서 다른 와인들에 비해서는 부담 없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